[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돕기 위해 여러 자선단체들이 암호화폐 기부를 받기 시작했다. 이번 산불로 2만 7000 에이커 이상의 지역이 불에 타고, 10만 명 이상의 주민이 집을 떠나야 했다.
10일9현지시각) 워싱턴 타임스에 따르면, 가장 큰 산불인 ‘펠리세이즈 화재(The Palisades Fire)’는 7일 화요일 강풍으로 인해 시작됐다. 현재까지 1만 7000 에이커 이상을 태웠으며, 진화 작업은 전혀 진전되지 않은 상태다.
두 번째로 큰 ‘이튼 화재(Eaton Fire)’는 같은 날 밤 발생해 약 4만 명의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후 추가로 세 개의 산불이 발생해 남부 캘리포니아 전역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산불 피해가 확산되자, 비영리 단체들이 암호화폐와 같은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기술을 활용해 지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전날, 암호화폐 기부 플랫폼 ‘더 기빙 블록(The Giving Block)’은 산불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긴급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더 기빙 블록은 성명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인도적 및 재난 구호 활동을 지원하는 자선 단체들을 돕기 위해 긴급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모금 캠페인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소방국 재단, 지역 식량은행, 응급 구조대원 자녀 재단 등 7개 비영리 단체에 암호화폐를 기부할 수 있다. 기부자는 주식, 기부자 자문 기금(DAFs), 또는 전통적인 결제 방법을 통해서도 기부할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자선 단체들이 암호화폐를 기부 방법으로 점차 받아들이고 있다. 2024년 1월 기준, 미국 상위 100대 자선단체 중 56%가 탈중앙화 금융 기부를 받고 있다.
피델리티 자선 재단(Fidelity Charitable)의 카일 카세리노 부사장은 암호화폐 기부의 매력을 강조하며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 기부가 매우 유익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 자선 재단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등의 기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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