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 첫 해 동안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며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시장에 역사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24년 1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이후 다음 날 거래를 시작한 현물 비트코인 ETF는 한 해 동안 442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
비트코인 ETF의 성공은 시장 전문가들마저 놀라게 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첫 해에 140억 달러 정도의 유입을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442억 달러였다”고 밝혔다.
특히,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ETF는 1년도 되지 않아 610억 달러의 운용 자산(AUM)을 달성하며 주목받았다. 이는 블랙록의 금 ETF가 330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20년이 걸린 것과 대조적이다.
21셰어즈(21Shares)의 암호화폐 리서치 전략가 맷 메나는 “15억 달러의 유입을 기대했지만, 실제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며 비트코인 ETF의 폭발적인 성공을 강조했다.
성공 요인 분석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성공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고도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단순성과 안정성, SEC의 승인으로 인한 규제 리스크 완화,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우호적인 암호화폐 정책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비트코인 가격이 낮은 시기에 ETF가 도입된 점 등이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앞으로의 전망
산업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비트코인 ETF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CEO 맷 후건은 “ETF는 다년간의 성장 스토리를 가진다”며, 2025년에는 더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ETF에 접근할 수 있어 유입 자금이 2024년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타파이(VettaFi)의 록산나 이슬람은 “암호화폐 산업이 성장하면서 암호화폐 ETF 생태계도 함께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첫 해에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며, 2025년에도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간의 연결 고리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