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이 암호화폐를 국가 경제 전략에 포함하며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작은 남아시아 국가는 약 1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기반으로 외국 자본 유치와 경제 강화에 나섰다.
부탄은 최근 도시 ‘겔레푸 명상 도시’가 암호화폐 비축 전략을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바이낸스 코인(BNB) 등을 포함하며 △마인드풀니스 △지속 가능성 △혁신을 목표로 하는 특별 경제 구역을 통해 외국 투자 유치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부탄의 결정이 암호화폐를 국가 비축 전략으로 채택하려는 다른 소규모 국가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필립 슈메이커(Phillip Shoemaker) 아이덴티디닷컴(Identity.com)의 전무이사는 “부탄은 암호화폐를 통해 외환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유사한 경제적 여건을 가진 다른 국가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력 발전 활용한 친환경 채굴로 경쟁력 확보
부탄의 암호화폐 채택은 풍부한 수력 자원 덕분에 가능했다. 부탄은 약 2만4000메가와트의 수력 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약 30%만 개발된 상태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를 친환경적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탄의 전략은 지속 가능성을 갖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은 에너지 소모가 크다는 이유로 환경 문제를 야기했지만, 부탄은 수력을 통해 이를 해결하며 △비용 효율성 △탄소 배출 감소 △경제적 잠재력을 모두 확보했다. 현재 부탄은 약 1만1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11억 달러에 해당한다. 이로써 부탄은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5개국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암호화폐 비축 전략, 소규모 국가의 경제적 대안 될까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3년 5월 보고서를 통해 부탄이 견조한 경제를 가지고 있지만, 재정 적자가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제언했으며, 부탄은 이에 대한 해답으로 암호화폐 비축 전략을 선택했다.
암호화폐 전문가 재그딥 시두(Jagdeep Sidhu)는 “암호화폐 채굴은 다양한 형태의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며 “부탄은 풍부한 에너지를 활용해 경제적 이점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이는 유사한 조건을 가진 다른 국가들에게도 매력적인 모델로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탄의 암호화폐 전략은 △지속 가능성 △친환경적 접근 △경제 다각화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부탄의 사례가 암호화폐를 활용해 경제를 강화하려는 다른 국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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