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실명계좌 발급 제휴 은행을 오는 3월부터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빗썸이 제출한 실명계좌 발급은행 변경 신청을 수리했다. 빗썸 거래 고객은 오는 3월24일부터 예치금 입출금을 위해 KB국민은행 계좌를 이용해야 한다. 빗썸 관계자는 “이날 오후에 입장문을 내고 고객들에게 제휴은행 변경 사실을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빗썸은 지난해 8월 농협은행과의 계약 만료를 한 달 앞두고 금융정보분석원에 제휴은행 변경을 신청했으나, 금융당국은 고객 통지 시간 부족과 이용자 보호 조치 미흡을 이유로 보완을 요구하며 결정을 연기했다. 이에 빗썸은 지난해 9월 농협은행과 제휴 계약을 다시 맺었지만, 1년이 아닌 6개월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제휴은행 변경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빗썸은 디지털자산 투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20·30 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농협은행보다 국민은행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빗썸은 접근성과 인지도 강화를 위해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고, 비발디파크와 에버랜드 등 다양한 협력 마케팅을 통해 젊은 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블록미디어 취재진에 “내부에서 공식 입장을 논의 중”에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