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생산자물가(PPI)와 소비자물가(CPI)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지난해 12월 0.2%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0.3% 상승을 기록했던 이전 수치보다 둔화된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3.3% 상승해, 이전 수치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 고용 시장의 강세와 연준의 신중한 행보
다만 견조한 고용은 금리 정책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2월 신규 고용은 25만 명 이상 증가했고, 실업률은 예상치보다 낮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인플레이션 둔화의 지속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미시간대의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2%가 “고가 제품을 지금 구매해야 미래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의 경제학자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축소하고 있다. 연준도 2025년 기준금리를 두 차례만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최근 발언에서도 신중한 접근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 인플레이션 둔화는 일시적…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근 연준 위원들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며 “12월 CPI 보고서는 이러한 관점을 뒷받침하거나나 향후 정책 결정에서 신중함을 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가계 순자산 증가 △자동차에 대한 소비 수요 △임금 상승으로 인한 경제 회복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소매판매·제조업 생산..월가 은행 실적 발표도 ‘주목’
CPI 보고서 발표 다음 날 공개될 소매판매 지표는 연말 소비자 지출이 견고했음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12월 제조업 생산은 0.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월가에서는 JP모건 체이스와 웰스파고, 씨티 등 대형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공개되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알릴 전망이다. 은행 외에도 △KB 홈즈(KBH)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 △타이완 반도체 제조사(TSM)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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