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승리 이후 승승장구 하던 비트코인이 최근에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일주일 가량 남았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다 물가인상(인플레이션) 우려는 증폭되면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역사적 가격 패턴에 따라 마지막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며 상승 직전 나오는 약세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3일 디지털자산 글로벌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2시48분 기준 전일 대비 0.45% 떨어진 9만4069.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6% 가까이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달성한 최고가(10만8268.45달러)에서 약 13% 떨어진 수치다. 같은 시각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0.2% 내린 1억4180만원을 기록했다.
렉트 캐피털 가상자산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4700만원)를 처음 돌파한 이후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이번 조정은 과거와 비교해 깊이가 얕다”고 분석했다.
고점 이후 약세장이 나타났던 과거 패턴을 언급하면서 △2013년 13주동안 75% 하락 △2017년 3주동안 34% 하락 △2021년 4주동안 31% 하락한 것과 달리 이번에 나타난 하락장은 고점 대비 15% 떨어져 그 추이가 완만하다는 설명이다.
알리 디지털자산 분석가는 “현재 비트코인 장세는 ‘불 페넌트(bull pennant)’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최근 강한 가격 상승 이후 나타난 삼각형 형태의 패턴이 추가 상승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패턴이 유지된다면 비트코인은 14만달러 돌파를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가 주장한 ‘불 페넌트 패턴’은 급격한 상승 이후 조정 구간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가격 상승의 신호로 간주된다.
비트코인이 현재 조정을 마무리하고 주요 지지 가격대를 돌파한다면 강세장을 물론 사상 최고가도 새로 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피터 브랜트 디지털자산 트레이더는 시간 기반 패턴을 언급하며, 현재의 조정이 과거와 유사한 전형적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조정 이후에는 대규모 상승 랠리가 일반적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중반이 지나서 비트코인이 향후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디지털자산 데이터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공포·탐욕 지수’는 61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 62점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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