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악마’라고 지칭하며 차기 행정부에서 그의 영향력을 제한하겠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핵심 인사였던 배넌과 현재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머스크의 대립이 새 행정부 출범 전부터 심화되는 양상이다.
12일(현지시각) 더힐 등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배넌은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취임식 전까지 머스크를 백악관에서 몰아내겠다며 “그는 극도로 사악하고 나쁜 인물”이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머스크의 공직 사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압박했다.
머스크는 대선 기간 트럼프를 적극 지원했으며, 차기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임명된 상태다. 두 사람의 갈등은 전문직 비자 H-1B를 둘러싸고 발생했다. 배넌을 포함한 트럼프의 전통적 지지층은 H-1B에 반대하는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과거 H-1B 비자 소지자였던 머스크는 기술혁신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이를 지지하고 있다.
배넌은 H-1B 비자 제도가 기술 기업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머스크를 ‘어린 소년’이라 칭하며 개인의 부 증식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난했고, 남아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극우 언론인 출신인 배넌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수석 전략가와 선임 고문을 역임했다. 2017년 8월 극우 성향과 내부 권력 다툼으로 퇴직했으나, 이후 트럼프와 관계를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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