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싱가포르 정부가 분산형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대한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무허가 온라인 도박 사이트 단속에 따른 조치에 따른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14만5000건 이상의 불법 도박 거래를 차단했으며, 이들의 총 거래 금액은 약 3700만 달러(약 580억 원)에 달한다. 또한 3800개 이상의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으며, 폴리마켓도 이 목록에 포함됐다.
폴리마켓은 정치,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의 미래 이벤트를 예측하며 베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은 스테이블코인 USDC 등을 사용해 자신의 예측에 따라 베팅을 진행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당시에도 당선자 예측 베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각국의 규제와 예측시장 논란
폴리마켓에 대한 규제는 싱가포르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대만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또한, 이 플랫폼은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이란 등 일부 국가의 사용자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해 대선 이후 연방수사국(FBI)이 폴리마켓의 CEO 자택을 압수 수색하며 전자기기를 몰수한 일이 있었다.
반면, 이더리움(ETH) 공동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폴리마켓이 단순한 도박 플랫폼으로 분류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측시장은 사회적 인식 도구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뉴스나 소셜미디어보다 편향된 정보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폴리마켓의 월간 거래량은 약 23억 달러(약 3조6300억 원)에 달했으며, 12월에도 약 19억 달러(약 3조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러한 거래 규모의 증가가 각국 정부의 규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싱가포르의 조치는 예측시장의 합법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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