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3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반적 위험회피 분위기 속 하락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9만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고용보고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지고 인하 횟수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암호화폐와 주식 등 위험자산이 모두 압박을 받고 있다. 반면 미국 달러와 국채 수익률은 상승 추세를 이어가며 위험자산에 부정적 영향을 추가하고 있다.
이더리움을 비롯해 주요 알트코인들은 대부분 비트코인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인공지능(AI) 관련 토큰들이 특히 부진한 양상이다.
코인데스크는 미국의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 후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기관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 축소 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날 위험자산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들은 “우리는 금리 인하 사이클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 연준이 장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기본 가정이다”라며 “그러나 (연준의) 다음 조치의 위험은 금리 인상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이번주 발표될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화요일, 소비자물가지수는 수요일 발표된다.
뉴욕 시간 13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16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21% 감소했다. 지난 금요일 미국의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 전과 비교하면 1500억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188억달러로 70.92%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7.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1.7%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7로 중립 상태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152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24% 밀렸다. 비트코인은 앞서 9만183 달러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077달러로 5.57% 내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XRP 4.54%, BNB 3.33%, 솔라나 5.58%, 도지코인 4.80%, 카르다노 7.79%, 트론 6.86% 빠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은 9만1260달러로 4.15%, 2월물은 9만1850 달러로 4.40%, 3월물은 9만1875 달러로 5.11% 내렸다. 이더리움 1월물은 3074.00 달러로 6.21%, 2월물은 3067.50 달러로 7.17%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9.99로 0.31%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768%로 보합세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