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9만달러 아래로 하락했지만 매수세 증가로 일부 회복했다.
14일 오전 8시38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06%(8만7000원) 내린 1억4199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0.03% 하락한 9만435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1억 7035만달러(약 2500억원)가 청산됐으며 그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64%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가상자산 청산 금액은 약 8억2005만달러(약 1조2038억원)에 이르렀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20개의 주요 디지털자산을 지수화한 코인데스크 20은 0.83% 하락했다.
새해와 함께 10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예상치를 웃돈 미국 고용 지표와 채권 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세로 전환했다. 일자리 증가와 소비 활성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탓이다. 실제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달러 지수(DXY)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10에 근접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달러 지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강한 미국 고용 지표가 채권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를 촉발해 비트코인 및 기타 위험 자산에 부담을 줬다”며 “트럼프 취임과 별개로 올해 1분기 예상보다 큰 혼란이 닥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하 시기를 오는 3월에서 6월로 연기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가 이러한 민감성을 더욱 높였다”고 밝혔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졌을 뿐, 연준이 올해 총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금리 인하보다 동결 또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BofA는 “금리 인하는 이미 종료되었으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동결 이후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61점(탐욕)으로 전날(62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