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중국 정부가 틱톡(TikTok) 미국 사업 매각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의 인수를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14일 보도했다. 이는 틱톡이 미국 내 금지 조치를 막는 데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시나리오다.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기본적으로 틱톡이 모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소유 아래 남아 있기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대법원이 틱톡의 금지 조치를 지지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국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머스크 인수를 포함한 여러 옵션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틱톡 매각 논의…머스크가 대안으로 부상
중국 정부는 틱톡의 미국 사업을 머스크의 X(구 트위터)에 매각해 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틱톡은 미국에서 1억7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X의 광고 시장 확대와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사업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는 또한 xAI라는 AI 기업을 설립해 틱톡의 데이터를 활용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 논의는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이나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바이트댄스 및 틱톡 측은 해당 논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머스크 및 그의 대리인도 관련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 4월 X를 통해 “틱톡이 미국에서 금지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는 표현의 자유에 반하는 조치”라고 언급한 바 있다.
# 틱톡 금지 논쟁과 법적 대응
틱톡은 현재 미국 대법원에서 진행 중인 법적 논쟁을 통해 금지 조치 철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1월 10일 열린 심리에서 대법원은 안보 우려를 강조하며 금지 조치를 지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는 틱톡의 미국 내 운영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틱톡은 이를 헌법의 표현의 자유 조항에 반하는 조치로 반박하고 있다.
틱톡 매각은 중국의 기술 수출 규제와 연관되어 복잡한 절차를 동반한다.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은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매각할 수 없어, 중국 정부가 틱톡 매각 논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 머스크, 미중 관계에서의 영향력
머스크는 테슬라(Tesla) 사업을 통해 중국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왔다. 테슬라는 2019년 상하이에 대규모 공장을 세운 뒤 생산을 확장하며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이는 머스크가 미중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
틱톡의 미국 사업 가치는 약 400억~500억 달러로 평가되며, 이는 머스크와 같은 자산가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머스크가 매각 자금을 마련할 방법과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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