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글로벌 투자회사 JP모건이 리플(XRP)과 솔라나(SOL) 기반 상장지수상품(ETP)이 출시될 경우 최대 150억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시 무려 22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금융 상품의 흥행으로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상품들이 향후 금융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각) JP모건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ETP는 지난 2020년 출시 첫 해에 1080억달러(약 157조6800억원)를 유치한 이후 지난해 12월 기준 자산운용규모(AUM)가 1290억달러(약 188조34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및 선물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모두 포함한 수치로 전체 비트코인 시가총액(1조8000억달러, 약 2628조원)의 7%에 달한다.
이더리움 ETP 또한 6개월 만에 120억달러(약 17조5200억원)를 모으며 이더리움 전체 시가총액의 3%가 넘었다.
매튜 시겔 반에크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JP모건 데이터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가총액 대비 ETP 흐름을 바탕으로 리플과 솔라나 ETP 상품이 출시됐을 때 그 성과를 예측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도입률’(adoption rate)을 해당 데이터에 접목한 결과 솔라나 기반 ETP가 최소 30억달러(약 4조3800억원)에서 최대 60억달러(약 8조7600억원)를, 리플 기반 ETP는 40억~80억달러(약 5조8400억~11조6800억 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디지털자산 투자펀드 코인쉐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솔라나 기반 ETP는 약 16억달러(약 2조3360억 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또 리플 관련 상품은 9억1000만달러(약 1조3286억원) 규모다. 지난해 기준 두 자산의 ETP 순유입 규모는 각각 4억3800만달러(약 6393억원)와 6900만달러(약 1조840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내에서 비트코인 ETF가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끈 만큼 알트코인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ETF 승인이 이루어질 경우 전체 ETP의 AUM이 크게 증가한다.
데이터분석업체 베타파이는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도 다양한 디지털자산 현물 ETF와 디지털 자산을 포함하는 혁신적 ETF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이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개선돼 더 많은 ETF 서류 승인이 속도를 낼 것”이라며 “리플 ETF가 출시가 임박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반면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리플, 솔라나가 아닌 제3의 ETF 출시에 무게를 뒀다.
이들은 라이트코인(LTC)과 헤데라(HBAR) 기반 ETF가 오히려 먼저 통과될 수 있다며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 포크로 상품 분류 가능성이 높고 헤데라는 규제 당국의 타깃이 된 적이 없어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앞서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사 지난해 10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리플 ETF 출시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이후 카나리캐피털, 위즈덤트리, 21셰어스 등도 리플 ETF를 신청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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