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온라인 브로커리지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가 4500만 달러의 민사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SEC는 로빈후드가 10개 이상의 증권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제재는 로빈후드의 두 브로커-딜러 회사인 △로빈후드 증권(Robinhood Securities LLC) △로빈후드 금융(Robinhood Financial LLC)에 영향을 미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SEC는 1월 1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로빈후드 두 개 회사가 △거래 활동 부정확 보고 △공매도 규정 위반 △의심스러운 활동 보고(SAR) 지연 △전자 기록 보존 실패 △고객 정보 보호 미흡 등 광범위한 규제 요구사항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SEC 조사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고객과의 전자 통신을 적절히 유지하지 못했고, SEC가 요구한 11,849건의 ‘전자 블루 시트'(EBS, 거래 정보 요청서)에 부정확한 정보나 누락된 데이터를 제출했다. 이로 인해 3억9200만 건 이상의 거래 데이터가 잘못 보고되었다.
또한, 2020년 1월부터 2022년 3월 사이 의심스러운 활동 보고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2019년 4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신원 도용 방지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로빈후드는 2019년 12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공매도 규정을 규제하는 ‘규제 SHO’도 준수하지 않았으며, 2021년에는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아 수백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SEC의 조사 결과를 인정했으며, 오는 1월 27일까지 벌금을 납부하고 공식 경고를 받는데 동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로빈후드 증권은 3350만 달러 △로빈후드 금융은 1150만 달러를 각각 지불할 예정이다.
규제 이슈가 있지만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사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량과 수익은 전년대비 112%, 165% 증가한 144달러, 61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보관중인 암호화폐 자산은 전분기 대비 32.3% 증가한 195억 달러로 집계됐다.
벌금 소식에도 로빈후드(HOOD)의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1월 13일 로빈후드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1.22% 하락한 39.59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이후 장외 거래에서 0.48%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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