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4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비교적 안정된 분위기 속 숨고르기를 하며 잠시 후 발표될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기다리고 있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시장은 전일 뉴욕 증시 마감 무렵 반등을 시작해 간밤 내내 강력한 흐름을 연출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한때 9만7000달러를 회복한 뒤 반등폭을 일부 반납했다.
저가 매수세,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 기관들의 계속되는 비트코인 매입 등이 시장의 이번 반등 요인으로 지목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정책 추진 가능성과 그로 인한 달러 강세 등 악재로 압박을 받아왔다.
비트와이즈 유럽의 리서치 책임자 안드레 드라고쉬는 전일 비트코인이 9만달러 아래로 일시 하락한 것과 관련, X(옛 트위터)를 통해 “누군가가 비트코인이 지금 이 가격에서 싸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장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이번주 발표될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화요일, 소비자물가지수는 수요일 발표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력할 경우 암호화폐와 주식 등 위험자산들에 부정적 영향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PPI와 CPI가 예상에 부합되거나 중립적이면 위험자산의 반등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 시간 14일 오전 8시 18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32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30%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400억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538억달러로 30.60%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7.4%,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1.6%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6으로 중립 상태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597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12% 올랐다. 비트코인은 전일 뉴욕 시간대 8만9260 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등, 이날 새벽 9만7352달러까지 전진했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185달러로 3.67%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반등했다. XRP 6.85%, BNB 3.86%, 솔라나 5.47%, 도지코인 8.67%, 카르다노 5.70%, 트론 1.45%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은 9만6400달러로 2.66%, 2월물은 9만7355 달러로 2.86%, 3월물은 9만7805 달러로 2.59% 올랐다. 이더리움 1월물은 3198.00 달러로 3.13%, 2월물은 3222.00 달러로 3.27%, 3월물은 3190.00달러로 1.45% 반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9.64로 0.28% 밀렸다. 달러 지수는 전날 110을 넘어서며 2년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792%로 보합세다.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