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이탈리아 최대 은행 인테사 산파올로(Intesa Sanpaolo SpA)가 비트코인 현물을 처음 구매, 전통 금융 기관들의 암호화폐 수용 확대 추세를 재확인했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테사의 디지털 자산 거래 및 투자 책임자 니콜로 바르도시아는 은행 내부 이메일을 통해 인테사가 월요일 11BTC(약 100만달러)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최고경영자인 카를로 메시나는 화요일 밀라노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우리의 증권 포트폴리오가 1000억 유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작은 금액이다”라며, “이는 실험이며 테스트”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인테사 암호화폐 데스크가 암호화폐 현물 구매를 위해 필요한 내부 승인을 받았고 기술 시스템을 갖췄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테사는 2023년 기업 및 투자은행 부문 내에 자체 암호화폐 거래 데스크를 설립했으며, 지금까지는 암호화폐 옵션, 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만 진행해왔다.
인테사의 비트코인 현물 매입은 다른 대형 금융회사들이 암호화폐 및 암호화폐와 관련된 다양한 시장 구조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1년 전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51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축적했으며, 자사의 머니마켓 디지털 코인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의 담보로 더 널리 사용되도록 추진 중이다. JP모건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달러와 유로 간 외환 변환을 위한 즉시 결제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인테사는 자사의 대차대조표를 활용한 자체 거래만 진행하고 있으며, 고객을 대신한 거래는 수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테사 암호화폐 데스크의 활동은 은행의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와 일치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기관 고객을 위한 디지털 자산 거래로 이어질 발판이 될 수도 있다.
메시나 최고경영자는 화요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비트코인 공급자가 될 계획은 없지만, 주요 고객들이 이를 요청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