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9만달러 아래로 일시 떨어졌다 빠른 속도로 반등한 것은 매도 세력의 피로감과 바닥 발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월) 뉴욕 시간대 9만달러 ~ 9만3000달러의 주요 지지대 하단 아래로 밀려났으나 이후 9만4000달러 수준으로 급반등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 일간 차트에 전형적인 ‘긴 다리형 도지캔들(long-legged Doji candle)’이 형성됐다.
긴 다리형 도지캔들은 하락세의 소진을 가리키는 것으로 장 초반에는 매도세가 가격을 끌어내렸지만, 결국 매수세가 이를 압도했음을 보여준다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한다. 이 패턴은 주로 주요 지지선이나 큰 폭의 가격 하락 이후에 나타날 경우 대개 바닥 신호로 간주된다. 이번에도 비트코인은 11월 말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시도를 제한해 온 수평 지지선에서 이 패턴을 형성했다.
반대로, 지난 12월 16일에는 황소(강세론자)들이 10만 8천 달러 위에서 사상 최고가를 유지하지 못했을 때 긴 윗심지가 달린 도지캔들이 형성된 바 있다. 이는 당시 상승 추세가 힘을 잃으면서 매도세력이 우위를 되찾으려 한다는 신호였다.
9만5900달러 명확히 돌파해야 바닥 확인
월요일의 가격 움직임은 잠재적인 바닥 형성을 암시하지만, 이를 확인하려면 일일 고점인 9만5900달러의 명확한 돌파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기술적 분석에 기반한 방향성 트레이더들은 보통 이 지점 돌파를 기다린 후 매수 주문을 추가한다. 반면, 매도세가 시장을 장악하려면 월요일 저점인 8만9천 달러를 무너뜨려야 한다.
비트코인의 수요와 공급의 역학은 여전히 강세를 시사한다. 비트와이즈의 유럽 연구 책임자인 안드레 드라고쉬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올해 기업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신규 코인 공급을 이미 초과했다고 밝혔다.
뉴욕 시간 14일 오전 10시 10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676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83% 올랐다. 비트코인은 전일 뉴욕 시간대 8만9260 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등, 이날 새벽 9만7352달러까지 전진했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