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기대와 달리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높아진 시장 변동성과 트럼프의 강력한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디지털자산 시장을 전망했다. 디스프레드는 최근 비트코인(BTC)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주요 인원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목했다. 지난 13일 9만달러 선을 하회한 비트코인은 이후 9만6000달러까지 반등에 성공하며 큰 변동폭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경제 지표에 따라 가격 변동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계절 조정 구인(Job Openings) 지표는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 경제의 확장세를 보여줬다. 같은 날 발표된 10년물 미국 국채 입찰에서는 발행 수익률이 4.68%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이 미래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은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겨 자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제는 GDP 성장률이 3% 수준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미국 부채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임시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부채한도 폐지안도 기각됐다.
리서치팀은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호재가 악재로 작용하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예정된 경제 지표 발표가 시장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리서치팀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우려할 점으로 제기했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디지털자산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됐지만, 실제 경제 상황은 예상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상반기에는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고배율 레버리지 등 감당할 수 없는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