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한 경찰·공수처에 감사 표하기도
비상행동 “체포는 첫단계일 뿐…재판 후 최고 형 받게 해야”
[서울=뉴시스 윤현성 이수정 기자]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5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체포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진행된 체포 촉구 집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춤을 추며 “국민이 이겼다”고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과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한 새벽부터 관저 앞에 집결했다. 이날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집회 참가자들은 보온을 위한 방한용품과 은박 담요 등을 두른 채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온 남모(40)씨는 “12월3일 계엄 날에도 서초구에서 자전거를 타고 국회까지 왔었다”며 “(윤 대통령 체포가) 너무 기쁘다. 체포를 당하면 앉아서 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에 (집회) 무대에서 춤 공연을 하려고 반팔까지 입고 왔다. 그냥 막춤이라도 출 것”이라고 했다.
관저 앞 집회 장소에 설치된 가설무대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외 참가자들도 노래에 맞춰 함께 뛰고 춤을 추기도 했다.
윤 대통령 체포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는 더 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체포 이후인 10시40분께부터 ‘좋지 아니한가’ ‘다시 만난 세계’ 등의 음악을 틀며 기쁨을 만끽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이겼다” “국민이 이겼다” 등의 구호가 계속됐다. 탄핵 찬성 집회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응원봉이나 깃발을 휘두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체포영장을 집행한 경찰과 공수처를 향해 “감사하다”고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한 남성은 춤을 추듯 폴짝 뛰며 체포 반대 집회 버스를 향해 “바이바이(안녕)”이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집회와 함께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에 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회견에는 양대 노총 위원장들이 참여해 의견을 밝혔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내란수괴 윤석열은 반란에 실패했으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법의 단죄를 받아야 한다”며 “내란 동조세력들을 완전히 뿌리 뽑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또한 “윤석열 체포가 임박했는데 즉각 구속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행적을 낱낱이 파헤쳐 엄중히 처벌해야 하고, 헌법재판소는 신속하게 대통령직을 파면해야 한다”며 “윤석열 체포와 구속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내란 동조 세력을 철저히 응징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환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윤 대통령 체포는) 첫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체포 후에는 구속이 될 것”이라며 “재판에 회부돼 최고 형을 받도록 해야 한다. 탄핵하고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영경 비상행동 공동의장도 “이제 (윤 대통령을) 체포했는데, 그 죄를 정확하게 따지고 처벌하기 전에 모든 국민에게 일일히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이런 일이 다시 있지 않을 것”이라며 “내란죄는 현실이 아니라 역사의 뒤안길로 돌아가게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과 공수처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체포 영장 집행에 나서 약 5시간 30분 만인 오전 10시33분 윤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체포 이후 한남동 관저에서 공수처로 출발하기 직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지만 출석에 응한다. 그러나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