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2024년 암호화폐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디지털 자산에 집중한 헤지펀드들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과를 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펀드가 비트코인의 120%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헤지펀드도 넘기 힘든 벽, ‘비트코인’
갤럭시 디지털의 비전트랙(VisionTrack) 자료에 따르면, 130개 암호화폐 헤지펀드의 성과를 추적하는 ‘비전트랙 종합지수’는 2024년 동안 40% 상승했다. 이는 인상적인 성과지만, 같은 해 120% 급등하며 10만 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의 상승률에는 크게 못 미쳤다. 블룸버그는 “많은 헤지펀드가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통해 비트코인 외 자산에 투자하거나 시장 중립적 접근을 선택했다”면서 “비트코인에 집중하지 않은 전략으로 고수익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했다.
트레드파이(Tread.fi)의 데이비드 정(CEO)은 “헤지펀드는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완전한 비트코인 롱 포지션을 유지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칼크(Reflexive Capital 창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도 “2024년은 비트코인과 밈코인의 해였다”며 “둘을 제외한 다른 자산을 보유한 펀드들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형 토큰 중심 전략, 수익률 견인
전략으로는 비트코인 등 대형 토큰에 투자하는 전략이 성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프로체인 마스터 펀드(ProChain Master Fund)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타윌은 2023년 80% 성과에 이어 2024년 약 7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해를 보냈다. 타월은 “상대적으로 시장가치가 큰 대형 토큰 수익률이 시장대비 나은 성과를 보였기 때문에 이런 수익률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알트코인을 보유했다면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에 수익 집중… 트럼프 당선·ETF 출시 영향
시기적으론 암호화폐 헤지펀드 수익 대부분 4분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암호화폐 산업의 강력한 지지자로 나서면서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주요 동력이었다. 한때 암호화폐 회의론자였던 트럼프는 당선 이후 업계의 최대 옹호자로 변모했다. 또 다른 상승 동력은 미국에서 비트코인 직접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공적인 출시였다.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는 2024년 초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자산 규모를 5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며 업계 기록을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 기대 속 투자 낙관론 확산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산업 지지가 구체화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자금 조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칼크는 “이번 촉매제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자 열정을 크게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자금 조달 환경이 어려웠지만, 2025년에는 이러한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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