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태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허용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는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투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태국에서는 고액 자산가와 기관 투자자들이 지난해 6월 원애셋매니지먼트(ONEAM)가 출시한 펀드오브펀드 비트코인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와 달리 소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ETF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이 제한돼 있다.
태국 SEC의 폰나농 부드사랏라군 사무총장은 블룸버그와의 회견에서 “좋든 싫든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암호화폐 채택에 발맞춰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보호 장치를 마련한 상태에서 더 많은 암호화폐 투자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ETF 외에도 태국 정부는 암호화폐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전 태국 총리 탁신 친나왓은 정부 채권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이 회사채로 뒷받침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자본 조달 비용을 낮추고 암호화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2024년 1월, 미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합법화한 이후 큰 자금 유입이 이루어졌다. 같은 해 홍콩(4월)과 호주(7월)도 비트코인 ETF 상장을 허용하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촉진했다.
이 같은 국제적 추세에 따라 태국의 암호화폐 채택 확대 움직임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푸켓 지역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암호화폐 결제 파일럿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활용도 증대에도 나섰다.
태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도입하고 암호화폐 채택 확대를 본격화할 경우, 이는 지역 경제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모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