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지난 12월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앙거래소(CEX)의 월간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CCData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의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월 대비 7.58% 증가한 11조3000억 달러(약 1경5000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달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급증한 가운데 나타난 결과다.
현물 거래량은 8.10% 증가한 3조7300억 달러로, 2021년 5월 기록한 기존 최고치를 넘어섰다. 파생상품 거래량 역시 7.33% 증가한 7조5800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파생상품 시장 점유율은 감소하며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으로 인해 현물 거래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바이낸스, 현물 거래량 9460억 달러로 선두
현물 시장에서는 바이낸스(Binance)가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다. 바이낸스의 12월 현물 거래량은 9460억 달러로 시장 점유율 25.4%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점유율로, 바이낸스의 시장 지배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크립토닷컴(Crypto.com) △바이비트(Bybit)는 각각 8.66%와 6.6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바이낸스를 뒤쫓았다. 코인베이스(Coinbase) 역시 1910억 달러의 거래량으로 경쟁 구도에 가세했다. 또한, 비트겟(Bitget)은 12월 거래량이 97.6% 급증한 1590억 달러로, 시장 점유율 4.2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생상품 시장, 코인베이스 거래량 376% 폭증
파생상품 거래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나왔다. 12월 파생상품 거래량은 7.33% 증가한 7.58조 달러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Coinbase International)은 12월 거래량이 376% 급증해 4160억 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로써 코인베이스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5.50%의 점유율로 5위에 올랐다.
바이낸스는 39.9%의 점유율로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우위를 유지했으나, 지배력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다. OKX(16.3%)와 바이비트(15.9%)가 그 뒤를 이었으며, 바이비트는 1조2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 월간 거래량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역시 7.83% 증가한 2640억 달러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CCData는 “파생상품 거래량은 3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투자자들이 양방향 변동성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사상 첫 10만 달러 돌파
비트코인도 지난 12월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12월 5일 10만 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은 17일 10만8249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조정을 겪었다. 비트코인은 발언 이후 하루 만에 3.5% 하락했고, 10억 달러 이상의 포지션이 청산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2025년 들어 비트코인은 다시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1월 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1월 15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핵심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밑돌며 긴축 완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 시장이 금리 결정과 글로벌 시장 동향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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