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지난해 전세계 불법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최대 510억달러(약 7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전체 디지털자산 거래에서 불법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3년 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15일(현지시각)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분석할 결과 2023년 불법 디지털자산 거래액은 약 410억 달러(약 60조원)로 추산되며, 역사적 추세와 추가적인 불법 주소 식별 과정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는 약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난해 불법 활동 관련 주소로의 유입 자금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는 현재까지 식별된 불법 주소를 기반으로 추정한 최저치”라며 “불법 주소가 추가로 식별되고, 이들의 과거 활동이 우리의 데이터에 반영될 경우 내년 이 수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랜섬웨어·사기·마약 밀매가 주요 불법 거래
불법 거래의 주요 유형으로 △랜섬웨어 공격 △사기 △마약 밀매 등이 주를 이뤘다.
체이널리시스는 특히, 불법 자금 이동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전체 불법 디지털자산 거래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으며,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달했다.
#디지털자산 시장 회복세…불법거래 비중 감소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은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침체기를 끝내고 회복했다. 미국에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이후 월가의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시장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고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지난해 12월 중순 디지털자산 시장의 가치는 3조9000억달러(약 5640조원)를 넘어섰다.
2024년 디지털자산 불법 거래 비중도 0.14%로 감소해 2023년 0.61%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2021년 기록한 0.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체이널리시스는 “디지털자산 시장 확대와 함께 불법 거래 비중 감소는 업계의 성숙과 규제 강화의 결과”라며 “이는 디지털자산이 점차 제도권 금융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새로운 규제와 법 집행의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불법 활동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체이널리시스는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당국과 업계 간 긴밀한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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