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6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추가 전진을 멈추고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된 고무적인 인플레이션 데이터에서 비롯된 흥분이 진정되면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전일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에서 다지기를 하고 있으며 XRP, 솔라나, 카르다노, 스텔라, 체인링크 등 알트코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더리움도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여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는 해소됐고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내주 출범하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순유출 추세를 보였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 다시 자금 유입이 이뤄진 것도 시장 분위기를 지지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트럼프의 대통령의 취임이 다가오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
뉴욕 시간 16일 오전 8시 18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51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66% 증가했다. 전일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00억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653억달러로 35.19%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5.9%,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1.5%로 집계됐다. XRP 등 알트코인들이 선전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도미넌스는 전일보다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60으로 전일보다 9포인트 상승, 탐욕 상태에 진입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894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18% 올랐다. 전일 고점은 10만781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330달러로 3.95% 상승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올랐다. XRP 19.25%, 솔라나 12.82%, BNB 2.81%, 도지코인 7.60%, 카르다노 8.16%, 트론 6.37%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은 9만9690달러로 0.37%, 2월물은 10만810 달러로 0.13%, 3월물은 10만1205 달러로 0.43% 내렸다. 이더리움 1월물은 3369.00 달러로 2.42%, 2월물은 3390.50 달러로 2.60%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9.28로 0.17%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88%로 3.1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