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XRP가 3달러를 넘어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상대강도지수(RSI) 분석 결과 XRP의 현재 상승 모멘텀이 2018년 1월 알트코인 붐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RSI는 특정 기간 동안 가격 움직임의 스피드와 변화를 측정하는 시장 분석 도구로 0에서 100 사이를 오간다. 일반적으로 14일과 12개월 단위로 해당 자산의 모멘텀을 측정한다.
16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XRP의 12개월 RSI는 92로 상승,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의 모멘텀이 7년 만에 가장 강력했음을 의미한다.
초보 투자자들은 RSI가 70 이상일 경우 과매수 상태를 나타내며, 이후 가격 조정이나 숨 고르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섣불리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RSI는 단순히 특정 기간 동안의 가격 변동 속도를 측정하는 도구일 뿐이며, 과매수 신호가 반드시 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한다. 실제로 RSI는 “과매수” 상태를 곰(약세론자)들이 재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것보다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 뉴턴의 운동 법칙처럼, 외부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움직임은 계속될 수 있다.
디지털 자산 플랫폼 아브라의 OTC 트레이더 디에고 카르데나스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노트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월요일의 하락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10만 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XRP와 XLM 같은 알트코인이 돋보이는 가운데 XRP는 암호화폐 순위 3위를 되찾았으며, 블랙록의 시가총액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급등은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 출시, 파트너십 증가, 그리고 잠재적인 XRP 현물 ETF에 대한 추측 등 요인에 의해 촉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XRP 시장의 강세, 거래량과 파생상품이 뒷받침
현재 XRP와 관련된 특정 요인들도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역동성과 결합해 강세 모멘텀을 지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물 시장 거래량은 지난 24시간 동안 3배 증가해 230억 달러를 넘어서며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코인게코와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의하면 파생상품 거래량도 340억 달러를 돌파하며 두 배 이상 증가했다.
XRP 무기한 선물 계약의 미결제약정은 23억4000만 XR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레버리지 베팅 비용을 나타내는 펀딩 비율은 약 13% 수준이다. 이는 과도한 강세 레버리지가 나타났던 12월 초의 100%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시장이 보다 건전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즉, 현재의 XRP 시장은 훨씬 건강해졌으며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평가했다.
XRP는 뉴욕 시간 16일 오전 9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3.33달러로 24시간 전대비 17.38% 올랐다. XRP의 사상 최고가는 2018년 1월 4일 기록한 3.84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