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이더리움과 자사의 이더리움 레이어 2 네트워크 베이스(Base)에서 활용 가능한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 모르포(Morpho)를 통해 비트코인 담보 기반 온체인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고객은 보유한 비트코인을 담보로 최대 10만 달러 상당의 USDC 스테이블코인을 대출받을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코인베이스가 대출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 모르포를 통해 진행되며, 코인베이스는 이를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만 제공한다.
코인베이스의 대출 서비스는 과거 비트코인 담보 대출 프로그램인 버로우(Borrow)의 연장선에 있다. 버로우는 소매 고객 수요 감소로 인해 2023년에 중단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온체인 대출은 모르포를 통해 진행되며, 모르포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생태계에서 총 37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상위 프로토콜 중 하나로 평가된다.
대출 절차는 고객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설정하면 이를 1:1 비율로 코인베이스 랩드 비트코인(cbBTC)으로 변환한다. 변환된 cbBTC는 모르포로 이체되며, 고객은 USDC 대출금을 코인베이스 계정으로 받는다. 이 모든 과정은 1분 이내에 완료된다.
대출 상환 일정은 유연하며, 최소 상환 금액이나 기한이 없다. 단, 담보 대출 비율(LTV)이 건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청산될 수 있다.
현재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는 미국 전역에서 제공되지만, 뉴욕 주는 제외됐다. 향후 더 많은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는 비트코인만 담보로 사용 가능하지만, 코인베이스는 다른 토큰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