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이번 주 고무적인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힘입어 가파르게 반등했지만 주요 지표들은 시장이 아직 과열 상태가 아니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현지 시간) 벨로 데이터를 인용한 코인데스크 기사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를 제외한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펀딩비(funding rates)는 2024년 초, 그리고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던 12월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태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롱 포지션 유지 비용이 지난달, 그리고 1년 전과 비교해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의 과열 여부를 확인하는 또 다른 핵심 지표인 선물 미결제약정도 감소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의하면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12월 19일 70만BTC에서 최근 62만1000 BTC(약 616억 달러)로 감소하며 11월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 같은 미결제약정 감소는 최근의 가격 상승이 레버리지 중심이 아닌 현물 시장 중심으로 이뤄졌음을 나타낸다. 현물 거래가 주도하는 상승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흐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여러 분석가들은 내주 트럼프의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10만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
21셰어스의 암호화폐 연구 전략가인 맷 메나는 이메일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비트코인이 트럼프 취임 전 10만 달러의 강력한 저항선을 돌파할 길을 닦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만달러 돌파는 심리적·기술적으로 중요하며, 비트코인이 10만 8천 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나는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장 지향적 정책에 대한 지지와 자산 가격 상승을 선호하는 그의 이력은 비트코인과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시간 16일 오전 11시 19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916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보합세다. 전일 고점은 10만781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