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이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은 그의 임기 4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뜨겁다.
특히 “아메리카-퍼스트(America-First)”를 내세운 전략적 암호화폐 준비금 제안이 논란과 동시에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중심 정책 구상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동안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암호화폐 준비금을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 구상에는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XRP 등 미국 기반의 주요 암호화폐가 포함됐다.
그는 이들 화폐가 미국의 기술력을 상징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외국 디지털 화폐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이 구체화될 경우, 미국 디지털 자산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미국의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경제 환경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업계 리더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디지털 자산의 합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규제 완화 등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한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
트럼프의 정책 구상이 부각되면서 디지털 자산 준비금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되는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솔라나(SOL)는 24시간 동안 최고15.2% 상승하며 214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솔라나의 거래량은 지난 24시간 동안 138% 증가했다.
솔라나는 이더리움의 경쟁자로 불리며 빠르고 확장 가능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주목받아 왔다. 현재 솔라나의 가격은 2024년 11월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기록했던 시점에 달성한 역대 최고가 263달러에서 50달러 낮은 수준이다.
솔라나뿐 아니라 비트코인과 XRP를 포함한 알트코인 전반이 지난 이틀간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 전반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새로운 표준 정립 가능성
업계 관찰자들은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이 디지털 자산 산업에서 새로운 표준을 정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암호화폐 준비금이 특정 코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취임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은 디지털 자산이 국가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지, 혹은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