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리플(XRP)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6일(현지 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리플의 주요 온체인 지표들이 300% 이상 개선됐다며 사상 최고치 갱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OI)이 60억 달러 이상 증가하며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만들어냈다는 것.
이번 상승세는 XRP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XRP, 사상 최고가…기록 새롭게 쓴다
XRP는 2025년 들어 연속적인 양봉을 기록하며 새로운 시장 강세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는 XRP의 역사상 두 번째 3개월 연속 양봉 기록이다.
이전 사례였던 2017년 3~5월 상승기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분석이다. XRP는 일부 거래소에서 이미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으며, 3.40 달러 돌파가 명확한 사상 최고가의 신호로 간주되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는 3.80 달러가 사상 최고치다.
이번 상승세는 선물 시장보다는 현물 시장에서 주도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XRP의 가격 상승은 단기적 투기 거래가 아닌, 장기적 시장 수요가 뒷받침된 결과로 평가된다.
16일 동안 60억 달러 증가한 미결제약정
XRP의 미결제약정(OI)은 지난 24 시간 동안 27%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인 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1월 1일 기준 19.2억 달러였던 OI는 300%, 60억 달러 증가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선물 거래량은 두 배 증가해 현재 428억 달러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결제약정 증가 외에도 XRP 상승세의 중심에 선물 시장이 아닌 현물 시장이 있다고 강조한다. 한 온체인 분석가(Dom)는 현물 누적 거래량 델타(CVD)와 무기한 선물 계약 CVD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며 “현물 시장이 XRP의 모든 상승을 이끌었고, 선물 시장은 매번 가격 조정에 단기 매도로 대응했다”고 언급했다.
현물 시장에서 리플에 대한 강한 매수 압력이 나오면 선물 시장에서 매도로 대응하거나, 헤지 거래를 한다는 뜻이다.
Dom의 분석은 펀딩 비율과 거래량 데이터를 통해 더욱 뒷받침됐다. XRP가 급등했던 2024년 11월에는 펀딩 비율이 빠르게 상승했으나, 2025년 1월 들어서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현물 주도로 인한 상승세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동시에 선물 시장에서는 음의 프리미엄이 나타나 XRP의 상승세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거래소 보유량 증가와 고래 활동 활발
XRP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소 보유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16일부터 바이낸스(Binance)의 XRP 예치금이 1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XRP가 주요 저항선을 돌파할 때 예치금이 떨어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에는 예치금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이번 상승 국면에서는 예치금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을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고래들의 활동도 크게 증가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는 XRP 고래 활동이 최근 6주 동안 가장 활발하다고 밝혔다. 플랫폼은 “최근 8시간 동안 10만 달러 이상 XRP 거래가 2365건 발생하며, 지난해 12월 34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XRP의 보유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시장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현물과 선물 시장 간의 힘겨루기, 향후 전망은?
XRP의 이번 랠리는 현물 시장과 선물 시장 간의 상반된 움직임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물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매수세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조정에 대한 기대와 매도 포지션이 강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XRP의 거래소 예치금이 증가하는 것도 우려 사항이지만, 고래 활동의 증가는 시장의 전반적인 신뢰도 상승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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