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리플(XRP)이 고래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집과 우호적인 정치·경제적 분위기에 힘입어 5년 만에 3달러 선을 돌파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동안 고래 투자자들은 약 14억3000만개 리플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보유량을 37% 이상 늘렸다. 이들이 매집한 리플 규모만 38억달러(약 5조5100억원) 상당이다. 특히 1억개 이상 리플을 보유한 지갑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가격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리플은 전일대비 7.49% 오른 3.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이 3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1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일주일 동안 40% 가까이 급등하면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리플 급등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법적 분쟁에서 리플이 유리한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샌티먼트 측은 “고래 활동과 리플 상승세 간의 강한 상관관계가 확인된다”며 “이러한 데이터는 주요 지갑의 적극적인 참여가 리플의 장기적인 신뢰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맥글론 디지털자산 애널리스트는 “리플은 최근 상승세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며 “거래량과 지갑 수 증가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과거 유사한 사례에서 급격한 상승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리플은 향후 △SEC와의 소송 결과 △고래 투자자들의 추가 매집 여부 △시장 전반의 유동성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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