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에서 총 예치금(TVL)과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디파이라마(DeFiLlama) 자료에 따르면, TVL은 일부 체인의 성장세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DEX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투자자들의 단기 거래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TVL 상승, 투자자들 장기운용 선호
TVL은 솔라나(Solana)와 수이(Sui) 같은 체인의 강세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솔라나는 TVL 94억9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5.50% 상승했고, 수이 역시 19억5700만 달러로 6.72%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유동성 풀에 예치하거나 스테이킹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TVL 1위를 기록한 이더리움(Ethereum)은 667억4000만 달러로 전주 대비 소폭 감소(-0.96%)했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DEX 거래량 감소… 단기 거래 위축
TVL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탈중앙금융(DEX) 거래량은 주간 기준으로 대부분의 체인에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솔라나는 1위 체인으로 주간 거래량 270억2600만 달러를 유지했으나, 전주 대비 9.55% 하락했다. 이더리움도 152억56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지만 9.11%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은 거래량이 19.00% 줄어들며 74억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거래보다는 자산 예치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주요 체인 중 토르체인(Thorchain)은 주간 거래량이 39.37% 증가하며 10억7700만 달러를 기록해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네트워크에서도 거래 활동이 회복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거래보다 안정성에 초점 맞추는 DeFi 투자자들
DEX 거래량 감소와 TVL 상승은 투자자들의 전략 변화에서 기인한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거래 활동보다는 스테이킹, 대출, 유동성 제공 등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활동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TVL 상승세를 기록한 솔라나와 수이, 거래량 증가를 보인 토르체인과 같은 개별 체인의 강세에서 확인된다. 특히 토르체인의 거래량 상승은 시장 참여자들이 특정 생태계의 기회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디파이시장의 이 같은 상반된 흐름은 조정 국면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투자자 심리를 반영한다. 향후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안정세를 회복하면, 거래량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TVL과 거래량에서 각각 두각을 나타내는 체인 네트워크가 디파이 성장을 이끌 중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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