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텍사스가 주 차원에서 비트코인 준비금을 구축하려는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비트코인 비축 전략을 주 차원으로 확대한 건 텍사스가 최초다. 텍사스 외에도 다른 주에서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을 전략 비축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향후 미국 내 디지털자산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찰스 슈베르트너 텍사스 상원의원은 ‘SB 778’ 법안을 제출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법안은 텍사스를 미국 최초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을 구축한 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슈베르트너 의원은 “텍사스가 이제는 디지털자산을 준비금을 승인하고 도입하는 데 선두에 서야 할 때”라며 “이 법안은 텍사스가 향후 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자리 잡을 중요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B 778’ 법안은 텍사스 주가 비트코인을 금융 자산으로 보유하도록 규정한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주 경제 안정성 강화 도구로 활용하려는 것이 목표다. 이 법안은 단순히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을 넘어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자문기구의 구성을 포함하고 있다.
법안이 발의되면 텍사스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자문위원회가 신설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주재정 예산위원회 및 재정위원회 의장 △회계감사관(comptroller) △상원 및 하원의 주요 인사 등을 포함한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이 위원회는 비트코인 준비금의 도입 및 관리에 관한 정책적 자문을 제공하며, 준비금의 효율적인 운영과 텍사스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법안의 섹션 403.703에서는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경제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법안에는 개인이나 텍사스 주민이 비트코인을 기부할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의 공동 소유와 연대감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슈베르트너 의원은 “텍사스 주민들이 비트코인을 기부하며 지역사회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는 전 세계에서 열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 지역이다. 북미 최대 비트코인 채굴장이 위치한 록데일 등 다수의 디지털자산 채굴 시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결국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구축은 주 경제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투자와 산업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텍사스 외에 다른 미국 내 주들도 디지털자산 보유 계획을 내놓으며 준비금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와 펜실베이니아 역시 각각 독자적인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오클라호마는 코디 메이나드 하원의원을 주축으로 한 ‘HB 1203, 전략적 준비금 법안’을 제출하고 디지털 자산을 주의 통화 준비금 일부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당 법안은 주의 연금기금 일부를 할당해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매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주의 정책 입안자들은 주 재무부의 자금 최대 10%를 디지털자산 투자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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