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암호화폐 지갑 제공업체 팬텀 테크놀로지스(Phantom Technologies Inc.)가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과 패러다임(Paradigm)이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1억5000만 달러(약 196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30억 달러(약 3조9600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는 이전 2022년 라운드의 12억 달러(약 1조584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 암호화폐 친화적 환경과 팬텀의 인기 상승
팬텀 지갑은 최근 아이폰 앱스토어 순위에서 급상승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으로 암호화폐 친화적인 규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팬텀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브랜든 밀먼(Brandon Millman)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코인베이스(Coinbase)와 같은 중앙화된 플랫폼 대신, 디지털 지갑을 통해 직접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팬텀은 이번 자금을 활용해 암호화폐 지갑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고, 암호화폐 기반의 “소비자 금융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밀먼은 “지금이 페이팔(PayPal), 캐시앱(Cash App), 레볼루트(Revolut), 벤모(Venmo)와 같은 기존 기업들을 대체할 암호화폐 무기를 개발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 비수탁형 디지털 지갑과 멀티 체인 지원
팬텀은 사용자가 암호화폐 자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비수탁형(non-custodial) 지갑으로, 솔라나(Solana) 블록체인에서 인기를 얻으며 시작됐다. 현재 팬텀은 이더리움(Ethereum), 비트코인(Bitcoin) 등 다양한 블록체인을 지원한다.
팬텀의 이번 투자 유치는 2021년 이후 침체됐던 암호화폐 분야의 벤처캐피털(VC) 투자가 다시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이루어졌다. 패러다임의 공동 설립자 매트 황(Matt Huang)은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업계가 비교적 겨울 같은 시기를 보냈지만, 이제는 성장 단계 투자에 대한 기준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세쿼이아의 파트너인 앤드류 리드(Andrew Reed)는 “암호화폐 산업에서 오랜 기간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 창업자들은 더욱 강해졌다”며, “이러한 창업자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제품 경험은 매우 특별하다”고 평가했다.
2021년 브랜든 밀먼, 크리스 칼라니(Chris Kalani), 프란체스코 아고스티(Francesco Agosti)가 설립한 팬텀은 0x에서 함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이번 라운드까지 팬텀은 총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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