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테더 홀딩스가 지난해 기록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미국과 엘살바도르에서 사업 확대를 공격적으로 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으로 우호적인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환경이 기대되는 가운데 테더는 사업 확정을 통해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포부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테더는 미국 동영상 플랫폼 럼블에 7억7500만달러(약 1조1237억원)를 투자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시장 환경 변화를 탐색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새로운 법률의 방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더의 가상자산 USDT 준비금은 주로 미국 국채로 구성돼 있다. 높은 금리와 디지털자산 시장 호황 덕분에 지난해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당초 목표였던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한다.
테더는 엘살바도르에 글로벌 본사를 설립해 시장 저변을 확대한다. 모회사 아이피넥스의 모든 법인 구조를 엘살바도르로 이전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수백 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동시에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 지역에는 ‘테더 타워’ 초고층 빌딩 건설도 추진 중이다.
아르도이노 CEO는 “엘살바도르가 테더의 본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일부 직원과 가족들이 현지로 이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테더는 지난 2021년 준비금 관리와 관련된 논란으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4100만달러(약 594억원)의 벌금 물기도 했다. 당시 테더는 USDT 준비금이 1:1로 미국 달러에 완전히 뒷받침된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기간 동안 준비금이 부족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을 낳았다. 이후에도 뉴욕 당국으로부터 제재 위반 및 자금세탁 방지 규정 위반과 관련된 조사가 추가로 진행되면서 테더의 투명성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테더는 자산 준비금 보고서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미국 내 규제 당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전 페이팔 임원인 제시 스피로를 고용해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오후3시 현재 USDT는 전일대비 0.03% 하락한 0.99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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