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을 국가 우선 과제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어 시장에서는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디지털자산을 국가 정책으로 지정하려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해당 명령에는 관련 산업 정책을 추진할 자문기구 설립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20일 취임식에서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행정명령도 함께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의 이런 우호적인 행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동안 100건이 넘는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 집행 조치를 취하며 업계를 위축시켰다. 이와 달리 트럼프는 정책적 우선 순위를 통해 디지털자산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은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지지만, 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디지털자산을 국가 전략 자산화 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새로운 규제 체계가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기대감이 이미 지난해 11~12월 가격에 반영된 상태에서 획기적인 추가 정책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투자 심리를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도 이를 반영하듯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코인베이스 거래소와 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측정하는 지표로 미국 투자자의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낮은 프리미엄은 미국 내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 투자 전문가는 “가상자산을 국가 정책으로 지정하려는 논의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실제로 공약을 실현할 지 여부를 확인한 뒤 다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취임식 전날인 19일에는 ‘디지털자산 취임 축하 연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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