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7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일의 상승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10만3000달러에 접근했다.
이더리움도 견고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전일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XRP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솔라나, 도지코인, 체인링크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취임을 둘러싼 기대감이 계속 시장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트럼프가 취임 직후 암호화폐 친화적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 이외 일부 알트코인을 디지털 전략 비축 자산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 재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상승 등 주변 환경은 암호화폐 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지지한다. 뉴욕 증시 주가 지수 선물 상승과 미국 국채 수익률의 하락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초기 산적한 국가적 현안 속에 당장 암호화폐 업계가 기대하는 정책을 선보일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이에 따른 경계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BRN의 분석가 발렌틴 푸르니에는 “거시경제 배경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실업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은 완화 조짐을 보이며,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낙관적인 분위기를 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새 행정부가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이번 주에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17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61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13%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700억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648억달러로 보합세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4%,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1.4%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7로 전일보다 3포인트 하락, 중립 상태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10만257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61% 올랐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413달러로 2.39% 상승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2.35% 내린 XRP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솔라나 4.10%, BNB 1.92%, 도지코인 7.50%, 카르다노 2.19%, 트론 3.10%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은 10만3345달러로 2.63%, 2월물은 10만4290 달러로 2.66%, 3월물은 10만5000 달러로 2.63% 올랐다. 이더리움 1월물은 3430.00 달러로 2.33%, 2월물은 3453.00 달러로 2.19%, 3월물은 3484.00달러로 2.40%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9.12로 0.15% 전진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71%로 4.6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