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2% 언저리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0%로, 2026년 전망치는 2.2%에서 2.1%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3.2→3.3%로)했지만,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을 더 강화한 것이다.
IMF는 16일 발표한 1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보고서(2.2%) 때보다 0.2%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기획재정부(1.8%), 한국은행(1.9%), 한국개발연구원(2.0%), 경제협력개발기구(2.1%)의 전망치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0월 보고서보다 0.1%p 오른 3.3%로 제시했다. 신(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2%에서 2.7%로 크게 올려잡았다.
미국 성장률은 ‘자산 효과(Wealth effects)’에 따른 소비 강세, 완화된 통화 정책, 안정적 금융 여건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로존은 1.2%에서 1.0%로 낮췄다. 지정학적 긴장 지속, 제조업 분야 약세 등으로 많은 선진국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0.8→0.3%), 프랑스(1.1→0.8%), 이탈리아(0.8→0.7%)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유럽 국가를 제외한 선진국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 캐나다(2.4→2.0%)의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다.
신흥개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0월 전망때와 같은 4.2%를 유지했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6%로 소폭 올렸다. 대규모 부양 정책이 높아진 무역 불확실성과 자산시장 부진의 부정적 영향을 보완할 것으로 예측했다.
러시아는 1.3%에서 1.4%로 상향조정했고, 인도(6.5%)와 브라질(2.2%)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와 같은 수치를 제시했다. 사우디는 4.6%에서 3.3%로 크게 하락했다.
IMF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질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확장적 재정정책, 이민 정책 등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확장적 재정 정책과 규제 완화 정책이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과 신흥국 자본 이탈을 초래해 세계 경제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이민 제한 정책이 무역 갈등 심화, 노동력 공급 차질을 유발함으로써 미국과 세계경제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국가별 상황에 맞게 물가, 성장, 고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지속가능한 부채 관리를 위한 재정 건전화 노력과 함께 성장 친화적 재정 투자, 취약계층 보호도 강조했다.
아울러 자본이동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일시적인 외환시장 개입, 적절한 거시건전성 조치 도입과 급격한 위기 발생 시 자본흐름 제한조치 활용을 제안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과 함께 다자간 무역 협력 강화 노력도 촉구했다.
한편 IMF는 2026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하향조정했다. 세계 성장률은 지난번과 같은 3.3%, 미국의 성장률은 0.1%포인트 오른 2.1%로 전망했다. 내년 한 해동안 선진국은 1.8%, 신흥개도국은 4.3%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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