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무장관 지명자인 스콧 베센트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17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CBDC는 강력한 투자 기회가 부족한 국가에 더 적합해 보인다”며 미국에 불필요한 도구라고 언급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CBDC 도입의 장단점을 연구해왔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주요 지도자들은 의회의 승인 없이는 CBDC 발행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재닛 옐런 현 재무장관 또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을 비롯한 일부 비판자들은 CBDC가 개인 거래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감시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134개국이 CBDC를 평가하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센트는 암호화폐 혁신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로, 트럼프 당선인의 디지털 자산 친화적 접근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이전 인터뷰에서 새로운 행정부가 암호화폐 정책을 진전시킬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재무장관으로서 베센트는 정부 발행 디지털 화폐 대신 암호화폐 부문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임명은 금융 생태계의 혁신을 추구하면서도 중앙은행 주도의 디지털 화폐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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