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XRP가 17일(현지 시간) 최근의 가파른 랠리 이후 약간의 조정을 겪고 있지만 옵션 시장 데이터는 여전히 강세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고 더블록이 보도했다.
난센 리서치의 분석가 니콜라이 손더가드는 “순수하게 XRP 옵션 데이터를 살펴보면, 풋 옵션보다 콜 옵션에 더 큰 관심이 쏠리면서 강세 심리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는 “풋-콜 비율도 1 이하로 유지되면서 콜 옵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더욱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파생상품 거래에서 콜 옵션은 매수자에게 특정 만기일 이전이나 당일에 기초 자산을 특정 가격으로 매수할 권리를 부여하되 의무는 아니다. 반대로 풋 옵션은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한다.
손더가드는 풋-콜 비율이 지난 하루 동안 증가했다고 강조하며, 이는 트레이더들이 롱 포지션에 대해 풋 옵션을 사용해 점점 더 헤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주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XRP 선물 미결제약정은 이번 주 중반 이후로 새로운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은 선물 계약의 총 수량을 나타내며, 종종 주요 가격 변동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나타낸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미결제약정은 월요일 이후 46%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76억 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코인글래스 데이터 기준 사상 최고 수준의 미결제약정이다.
파생상품 지표에서 나타난 강세 신호에도 불구하고, XRP의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하락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의하면 총 3100만 달러 규모의 XRP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중 1600만 달러는 롱 포지션, 1500만 달러는 숏 포지션이다. 롱과 숏 포지션 청산 비율이 거의 비슷한 것은 시장이 양방향으로의 급격한 가격 변동에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더블록은 설명했다.
XRP 현물 ETF 승인 기대감
유니티 월렛 최고운영책임자(COO) 제임스 톨레다노는 XRP의 최근 급등과 관련, 규제 명확성에 대한 기대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XRP의 모멘텀은 향후 몇 달 내에 규제 명확성과 XRP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점증하는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고 더블록에 밝혔다. 그는 이어 “XRP ETF가 승인된다면, 상당한 기관 자본이 유입되어 2025년에 XRP를 새로운 고점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톨레다노는 알트코인의 변동성에 대해 경고를 덧붙였다. 그는 “XRP ETF가 자본 유입의 문을 열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성공은 현실 세계의 결제 네트워크 내 채택과 더 넓은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며 “알트코인은 에피소드성 관심을 자주 경험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확립된 지위의 혜택을 누린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사용자들이 2025년까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현물 XRP ETF를 승인할 가능성을 67%로 예측하고 있다.
뉴욕 시간 17일 오전 10시 53분 XRP는 코인마켓캡에서 3.21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55% 내렸다. 전일 고점은 3.39달러, 사상 최고가는 2018년 1월 기록한 3.84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