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밈 코인 ‘TRUMP’를 출시해 암호화폐 커뮤니티 일부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핀볼드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코인은 솔라나(SOL) 네트워크에서 발행됐다.
1월 17일,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계정을 통해 밈 코인 출시에 대해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초기에는 그의 계정이 해킹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지만, 결국 이는 트럼프 본인이 공식적으로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밈 코인을 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TRUMP 코인은 출시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1만 2000% 이상 상승했다. 1월 18일 기준, 코인은 최고가인 약 35달러를 기록한 뒤 28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55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
밈 코인에 대한 윤리적 논란과 비판
밈 코인은 일반적으로 실질적인 사용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의 TRUMP 코인도 이러한 논란에서 예외는 아니다. 많은 비평가들은 이 코인이 트럼프의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 재정적 이익을 취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유명 유튜버 스티븐 핀드아이젠(Stephen Findeisen), 일명 커피질라(Coffeezilla)는 TRUMP 코인의 시기와 배포 구조를 문제 삼으며 윤리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1월 18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취임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출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를 “비열한 행동(nasty work)”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체 토큰 공급량의 80%가 내부 관계자에게 배정된 점을 강조하며, 이로 인해 일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지지자인 브라이언 크라센스타인(Brian Krassenstein) 역시 TRUMP 코인의 정당성을 의심하며 지지자들에게 재고를 요청했다. 그는 “트럼프와 그의 내부 관계자들이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코인의 80%를 통제하고 있다. 이는 사기와 연줄 중심의 부패의 정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경제학자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TRUMP 코인의 갑작스러운 시가총액 상승을 비꼬며 “TRUMP 토큰을 위한 전략적 비축 기금을 만들어야 한다”고 풍자했다.
또한, 트럼프의 전 측근인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이번 프로젝트를 “부패의 상징”이라고 비난하며, 이러한 밈 코인 열풍이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해를 끼친다고 지적했다.
폭발적 성장과 그 이면
TRUMP 코인의 출시로 초기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올렸다. 한 투자자는 5만 달러를 2시간 만에 약 110만 달러로 불렸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토큰 공급량 중 80%가 향후 36개월 동안 점진적으로 시장에 풀릴 예정임을 지적하며,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 폭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반면, 일부 지지자들은 점진적인 토큰 방출이 공급과 수요를 조절해 가격을 안정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론
트럼프의 밈 코인 출시로 밈 코인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됐지만, 내부자 거래와 프로젝트의 윤리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밈 코인이 소셜 미디어와 주요 이벤트를 활용해 어떻게 시장의 주목을 끄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큰 위험을 동반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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