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지자들이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공식 준비금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도록 요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은 스위스 헌법에 비트코인을 명문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며, 국민 투표를 위해 필요한 10만 개의 서명을 모으고 있다.
캠페인의 성공 시 880만 명의 스위스 국민이 비트코인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서명 모집은 2025년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 상황에서 스위스는 이미 암호화폐 채택에 앞서 있는 국가로 꼽힌다. 스위스 인구의 11%가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가 전역에서 비트코인 ATM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루가노 같은 도시는 비트코인으로 세금과 벌금을 납부할 수 있게 허용했다.
캠페인 위원회 의장 이브 베나임(Yves Bennaim)은 “비트코인이 외국의 영향으로부터 스위스 준비금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SNB의 준비금 대부분이 유로와 달러로 구성된 상황에서, 비트코인 도입은 다른 국가들의 정책에 의존하지 않게 만드는 길을 제공할 것이다. 비트코인의 분산화된 특성과 스위스의 금융 주권 전통은 캠페인의 설득력을 높이는 요소다.
이번 논의는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독일의 전 재무장관 크리스티안 린드너(Christian Lindner)는 각각 자국의 비트코인 준비금을 지지하며 비트코인 보유를 제안했다. 스위스는 암호화폐 은행에 면허를 발급하고 국영 은행에서도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촉구하고 있다. UBS 이코노미스트 알레산드로 비(Alessandro Bee)는 “SNB가 비트코인에 투자할 경우,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은행 자본이 축소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BAK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클로드 마우러(Claude Maurer)는 “SNB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높아 이 캠페인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록 투표 결과가 어떨지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캠페인은 스위스가 화폐와 금융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2025년 6월까지 서명 모집이 이어지는 가운데, 캠페인 관계자들은 비트코인의 국제적 수용이 국민들의 디지털 혁명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9일, 07:33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