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1억6000만원 가까이 올랐던 비트코인(BTC)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소폭 하락했다.
20일 오전 8시54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0.92%(143만5000원) 내린 1억542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95% 하락한 10만1361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1억1861만달러(약 1732억원)가 청산됐으며 그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60%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가상자산 청산 금액은 약 9억8138만달러(약 1조 4323억원)에 이르렀다. 트럼프 취임을 하루 앞두고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이처럼 디지털자산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디지털시장 활성화에 나설 경우 수요 폭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0일 리포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전고점 수준까지 반등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행정명령으로 친 디지털자산 정책을 구체화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디지털자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도 18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서 “미국의 친화적 디지털자산 정책과 4년 강세 주기가 맞물려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그 효과는 유입 대비 몇 배는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은 올해 2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가교 역할을 하며 활발한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Farside Investors) 데이터에 따르면 17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약 9억7560만달러(1조4240억)이 유입됐다. 특히 비트와이즈 현물 ETF BITB에 2억달러(약 292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헌터 호슬리 비트와이즈 최고경영자(CEO)는 17일 X를 통해 “BITB에 출시 이후 처음으로 2억달러 넘게 순유입됐다”며 “비트코인 주류 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77점(극심한 탐욕)으로 전날(75점) 대비 소폭 상승하며 극심한 탐욕으로 전환됐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