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20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보합권에서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취임 직후 행정명령 발표 가능성을 주목하며 신중한 분위기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94포인트(0.43%) 오른 2534.49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0.39포인트(0.05%) 하락한 724.32를 나타냈다.
장 초반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84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6억 원, 8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명령 기대 속 증시 전망 엇갈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1시30분에 열린다. 시장에서는 취임 당일 관세를 포함한 약 100여 개의 행정명령 발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이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며 “정책 시행의 속도와 강도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된다면 피해 국가들의 증시는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업종별 혼조…반도체 상승, 자동차 약세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19% 오른 5만3700원에, SK하이닉스는 0.47% 상승한 21만5500원에 거래됐다. 반면, 현대차(-0.95%)와 기아(-0.39%) 등 자동차 업종은 약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80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7억 원, 12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상승세를 제한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3.07%)과 에코프로(+2.41%)가 강세를 주도했고, 알테오젠(+2.11%)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7원 상승하며 1460원대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제한하며 외국인의 순매도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정책 발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