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하루 앞둔 가운데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자산 대통령’을 자청해온 트럼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장격인 비트코인(BTC)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솔라나(SOL)는 트럼프 밈코인(유행성 코인) 덕분에 하루 동안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연관이 있는 정치적·문화적 테마 코인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들이 새로운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트럼프 밈 코인 ‘트럼프'(TRUMP)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단숨에 시가총액 92억8000만달러(약 13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11시 현재 트럼프 코인은 전일대비 80% 넘게 가격이 오르면서 46.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 1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이 자산은 트럼프 취임식에 맞춰 600%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코인은 세계 최초의 대통령 공식 밈 코인이다. TRUMP 코인이 발행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인 솔라나도 덕분에 10% 넘게 오르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식 트럼프 밈이 나왔다”며 TRUMP 코인을 살 수 있는 홈페이지 주소를 공개한 바 있다. 첫날 2억개가 발행된 ‘TRUMP’코인은 향후 3년 동안 전체 공급량인 10억개까지 발행될 계획이다. 앞으로 시장에서 유통될 나머지 8억개의 TRUMP 코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보유한 대체불가토큰(NFT) 기업인 CIC디지털이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과거 트럼프 이름을 딴 신발과 향수를 판매한 적 있다.
마가(MAGA) 코인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과 발맞춰 가격이 상승 중이다.
해당 코인은 트럼프의 정치 운동과 연계된 새로운 형태의 토큰으로 알려진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구호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설계된 이 코인은 사용자들에게 정치적 지지를 표현할 새로운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참여적인 성격 덕분에 특정 지지층 사이에서 꾸준한 관심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문화와 정신을 담은 이른바 ‘미국 코인’ 아메리칸코인(USA)가 주목받는 자산으로 꼽힌다.
대체로 미국 내 법인을 두고 운영되는 미국코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제시한 ‘미국은 디지털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맞물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아메리칸 코인 역시 △디지털 결제 △탈중앙화 금융(DeFi) 등 다양한 활용 사례를 제공하며 블록체인 기술과 투자 가치의 결합을 추구한다. 애국심과 블록체인을 접목한 혁신적 사례로 평가되면서 가격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이날 같은시각 아메리칸코인(USA)는 전일대비 100% 가까이 오른 0.00001017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밈코인은 내재적 효용 없이 패러디나 농담 등에 기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투기적 성격이 짙다.
디지털자산 전문매체 크립토뉴스랜드 측은 “정치적 이슈와 시장 트렌드는 투자자들에게 기회이자 리스크로 작용한다”면서 “투자에 앞서 철저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취임식 당일 트럼프 당선인은 이민에서 경제에 이르기까지 약 100건의 행정명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금지법 유예, 반이민정책 등을 포함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는 등 디지털자산 친화 정책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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