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동시에 공식 밈코인을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다.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각) 트럼프 밈코인 ‘TRUMP’와 멜라니아 밈코인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부부가 연달아 밈코인을 선보인 것이 이중 악재로 작용하면서 시너지는커녕 시장의 뭇매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코인 투자자들에게는 멜라니아 코인이 오히려 혼란을 야기했다며 개발 수준도 미흡하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오후 1시 현재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멜라니아 밈코인은 전일대비 20.83% 오른 8.85 거래 중이다. 이날 한 때 13.19달러까지 치솟았던 가격은 30% 이상 떨어지면서 큰 낙폭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시각 TRUMP 코인은 같은시각 44.33% 상승한 52.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멜라니아 코인과 비슷하게 최고가였던 75.35달러 대비 30% 넘게 가격이 하락했다. 145억달러(약 21조2500억원)이었던 시장가치는 103억달러(약 15조원)로 뚝 떨어졌다.
두 코인은 트럼프 당선인과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공식 코인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서 빠르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두 코인 간에 협력이나 조율 없이 서로 다른 팀에 의해 별도로 개발된 프로젝트가 동시에 등장하면서 혼선이 나타났다. 결국 멜라니아의 프로젝트가 투자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기는 했으나 기존 트럼프 코인에 투자한 사람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실제로 멜라니아 코인이 공식적으로 출시한 직후 74달러 선에 머물던 트럼프 코인은 38달러까지 수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디지털자산의 출시는 기존 코인의 수요를 분산시키고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특히 트럼프와 관련된 코인은 정치적 이슈와 연계된 특수한 투자 심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러한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식 트럼프 밈이 나왔다”며 TRUMP 코인을 살 수 있는 홈페이지 주소를 공개했다. 이어 이날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X(예 트위터)에 “공식 멜라니아 밈(Official Melania Meme)이 출시됐다. 여러분은 ‘$MELANIA’를 지금 살 수 있다”며 해당 코인의 홈페이지를 게시했다.
시장에서는 해외 투자자나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인기를 모을 수 있는 트럼프 코인에 반해 멜라니아 코인은 부실한 구조로 급하게 생성되면서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너 그로건 코인베이스 제품 비즈니스 운영 책임자는 “멜라니아 밈 코인을 생성한 지갑이 이전에 밈코인 론치패드 플랫폼인 ‘Pump.fun’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면서 “이 지갑이 멀티시그(다중 서명) 지갑이 아닌 단일 서명 지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밈 코인을 관리했던 지갑과는 보안 수준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멜라니아 코인을 담당하는 팀은 도널드 트럼프의 밈 코인 팀에 비해 덜 전문적으로 보인다”면서 멜라니아 코인의 초기 토큰 배분 방식과 투명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무게를 더했다.
사이가르 블록체인 엔지니어는 “멜라니아 밈 코인은 단순히 금전적 이익을 노린 프로젝트로 보인다”면서 “웹사이트의 부실한 구조와 보안 문제가 문제인 반면 트럼프의 공식 밈 코인(TRUMP) 웹사이트는 비교적 잘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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