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탈중앙 금융(DeFi) 프로토콜 에이브(Aave)가 앱토스(Aptos, APT) 블록체인과의 협력을 17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기존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기반을 넘어 새로운 디파이 생태계를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에이브는 앱토스 네트워크에서 테스트넷을 가동하며, 높은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갖춘 차세대 디파이 솔루션을 실험하고 있다. 앱토스와 에이브의 핵심 인사들은 최근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AMA를 통해 협력 배경과 기술적 차별점, 디파이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에이브 공동 창업자 스타니 콜레초브(Stani Kulechov)는 “에이브는 이더리움과 EVM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앱토스는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VM 블록체인은 강력한 보안성과 개발자 커뮤니티를 갖추고 있지만, 구조적 한계로 인해 빠른 혁신이 어렵다. 반면, 앱토스는 빠른 트랜잭션 속도와 낮은 수수료, 그리고 금융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무브(Move)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해 차별화된 디파이 환경을 제공한다.
에이브는 최근 앱토스 테스트넷을 통해 첫 번째 비EVM 버전을 공개했으며, 사용자는 직접 대출 및 유동성 공급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앱토스, 디파이 속도와 확장성 대폭 개선… 에이브와 APT 전문 기능 만든다
앱토스 CEO 에이버리 칭(Avery Ching)은 “이더리움은 보안성과 신뢰성이 강점이지만, 앱토스는 훨씬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며 “지난해 40개 이상의 AIP(Aptos Improvement Proposal)를 도입하며, 무중단 운영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앱토스는 기존 블록체인의 속도 및 거래 비용 문제를 개선해, 전통 금융 시장의 초고속 트레이딩 시스템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에이브의 대출 및 유동성 공급 프로세스는 즉각적으로 실행되며, 기존 EVM 기반 시스템에서 필요했던 ‘토큰 승인’ 과정도 제거돼 사용자 경험이 대폭 향상됐다.
에이브는 앱토스 네트워크에서 기존 EVM 버전과 차별화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스타니는 “앱토스 버전은 단순한 포팅이 아니라, 네트워크 특성을 최적화한 맞춤형 모델로 설계될 것”이라며 “특히 이자율 최적화와 고빈도 트레이딩 환경을 고려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이브는 탈중앙 스테이블코인 ‘GHO’를 앱토스 생태계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스타니는 “중앙화 스테이블코인 외에 강력한 탈중앙 대안이 필요하다”며 “GHO를 통해 앱토스의 디파이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파이, 인공지능과 결합해 전통 금융과 경쟁한다
디파이와 AI(인공지능)의 결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스타니는 “온체인 환경에서는 AI가 전통 금융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작동할 수 있다”며 “AI 기반 자동화 전략이 대출·리스크 관리·유동성 최적화 등에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디파이 시장에서 AI가 데이터 분석과 위험 평가를 수행해, 보다 정교한 자산 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미 일부 AI 기술이 에이브에 도입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혁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디파이가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중적인 채택이 부족한 이유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스타니는 “현재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소 15~20단계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이브가 전통 금융권과 협력해 디파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은행, 핀테크, 펀드 등이 디파이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앱토스와 에이브의 협력은 기존 EVM 중심의 디파이 시장을 확장하고, 보다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버리 칭은 “앱토스와 에이브의 협력은 기존 중앙화 금융 시스템과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혁신적인 기능을 통해 디파이의 대중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브의 앱토스 테스트넷은 현재 공개돼 있으며, 사용자는 직접 대출 및 유동성 공급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향후 메인넷 출시 일정과 추가 기능에 대한 세부 계획도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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