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비트코인이 1월 20일(한국시간) 오후 4시 사상 최고가인 10만950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 원화 거래가로는 약 1억6330만 원에 해당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비트코인을 사상 최고가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의 암호화폐 보좌관을 지낸 데이비드 베일리는 19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전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미국의 비축자산으로 삼겠다는 발언을 공식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취임 첫날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금융 규제는 국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자금세탁방지(AML) 규범에서는 미국의 우선순위가 반영되며, 이는 전 세계 암호화폐 규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행동태스크포스(FATF)의 글로벌 AML 기준은 미국의 기조를 따르고 있으며, 각국의 암호화폐 규제에 지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 채굴의 우위를 활용해 미국의 지정학적 목표에 부합하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전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3년 전 백악관 사이버 보안 고문이었던 캐롤 하우스는 한 강연에서 네트워크 차원의 검열이 국가 안보를 위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이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국 경제 위기 해결책 될까? 전략 자산 채택 가능성 높아져
실제 미국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SBR)으로 활용하면 “미국의 부채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고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는 한 발 더 나아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의 20~25%를 보유해야 “세계 준비 자산 네트워크를 통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세일러의 ‘디지털 자산 프레임워크’는 준법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법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법적·윤리적 기준을 준수하도록 하고, 사기와 부정 행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프레임워크가 중앙집권화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경우, 미국이 비트코인을 개방적이고 중립적인 네트워크에서 국가 전략 도구로 변모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비트코인은 아마존에 이어 세계 자산 순위 7위에 위치해 있다. 세계 자산 순위 10위에는 금과 은을 포함해 미국 테크 기업 6개, 사우디 아람코 등 기업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를 제외하면 비트코인은 미국 보유 비중이 제일 적은 자산이다. 추산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금과 은 유통량의 약 4%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 추산은 유통량의 약 1% 수준이다. 이는 미국이 국제 경제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비트코인 확보에 나설 이유로 제기된다.
한편 한국 시간 20일 오후 4시 기준 전일비 3.4%, 전년비 160%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암호화폐 시장 도미넌스는 57.7%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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