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 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해 쫓기듯이 백악관을 떠난 지 4년 만에 금의환향하게 된 셈이다.
취임 첫날부터 대규모 행정 명령을 예고하며 화제를 몰고 다닌 트럼프의 이번 취임식을 앞두고 행사 이모저모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쉴 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취임식 시작 전인 오전 8시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 예배를 시작으로 저녁 늦게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3개의 무도회에 참석하는 숨 가쁜 일정이다.
올해 취임식 행사는 국회의사당 2층 중앙 홀 ‘로툰다’에서 열린다. 당초 워싱턴 의회 의사당 앞 야외 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날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예고됨에 따라 사흘 전 급히 변경됐다.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리는 것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이후 40년 만이다.
아침 예배를 마친 트럼프 당선인과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차담을 나누는데, 퇴임 대통령 부부가 차를 마시며 신임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이 행사 역시 오래된 백악관 전통이다.
이후 10시 25분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함께 의사당으로 이동해 로툰다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은 취임 선서, 취임사, 전직 대통령의 환송사, 새 대통령 서명식, 상·하원 의원들과의 축하 오찬, 백악관 집무실에서의 서명 행사와 저녁 무도회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자마자 200개가 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다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취임식 연단에서 몇 가지 행정 명령에 서명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 “(트럼프) 보좌진들은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리는 취임식 행사에서 대통령이 몇 가지 행정 명령에 서명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며 당선인 측이 취임식 행사 무대에 행정 명령에 서명할 책상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이 당선되면 취임 연단에 책상을 마련해 행정 명령에 서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 만큼 이 같은 추측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원래는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의 행사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 명령하는 순서지만 미국 CNN은 “그가 펜을 꺼내기 위해 백악관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은 낮다”면서 취임식 행사에서 트럼프가 행정 명령에 사인하는 이벤트를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침부터 숨 가쁘게 시작된 취임식 일정은 저녁 늦게 워싱턴 전역에서 열리는 취임 기념 무도회 참석으로 마무리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워싱턴 전역에서 열리는 세 곳의 무도회에 참석하며, 이 자리에서도 연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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