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메모, 신규 관세 부과 요구 없이 기존 무역 정책 검토 지시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트럼프 취임 전 거래 활발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에 미국 주식 선물이 상승했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10만6000 달러 선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뉴욕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9% 오른 10만6743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마틴 루터킹 데이로 휴장이지만 주가지수선물 거래는 일부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초기 새로운 무역 전쟁보다는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연방 기관에 기존 무역 정책과 중국, 캐나다, 멕시코와의 관계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담은 대통령 메모(Memo)를 하달할 예정이다.
이 메모에는 미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 3곳에 대한 새로운 관세에 대한 내용은 없다. 트럼프 취임 후 예상되던 일련의 행정명령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러나 “트럼프 정책의 향후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예고한다” 고 보도했다.
마이클 그린(Simplify Asset Management 수석 전략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를 놓고 어떤 판단을 해야하는 지 매우 도전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변동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달러 하락세 지속, 주식 선물 및 비트코인 강세
달러 지수는 이날 최대 1.1% 하락하며 1월 초 기록한 13개월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S&P 500 선물은 0.5% 상승했으며, 월요일이 공휴일인 월가의 투자 심리를 일부 반영했다.
비트코인은 주말 동안 트럼프와 멜라니아가 밈코인을 발표한 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를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한 이후 월요일 아시아 증시도 상승했다.
관세 유예와 통화 정책 전망
중국을 즉각적으로 겨냥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트럼프의 협상 모드 전환과 시 주석과의 새로운 거래를 모색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국내 경제 정책은 낮은 세율과 높은 관세를 통해 달러 강세와 국채 수익률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노무라 홀딩스와 T. 로우 프라이스는 올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일부 채권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이안 스틸리는 고객 노트에서 “성장 및 인플레이션 충격을 유발할 추가 부양책은 시장이 거의 준비되지 않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취임 직후 내놓을 각종 행정명령과 정책들이 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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