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영국 왕립국방안보연구소(RUSI)가 북한이 약 7억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불법 탈취해 대량살상무기(WMD) 제조에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15일(현지시간) CCN에 따르면, RUSI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WMD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조달의 주요 수단으로 암호화폐 불법 탈취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현재 북한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5억5400만달러에서 7억3500만달러 사이의 암호화폐를 축적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RUSI는 특히 북한이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주 타겟으로 노리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유비트(YouBit), 빗썸(Bithumb) 등이 포함되며, 이들 거래소는 북한의 사이버 범죄조직들에 의해 한번 이상 해킹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한 북한이 최대 6000명에 달하는 사이버 전문가들로 정찰총국 공작국 산하에 ‘라자러스 그룹’ 등 해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에는 북한의 해킹그룹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은행들에서 수십억달러의 현금을 훔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와이어드(Wired)의 보도가 있었다.
와이어드는 북한이 지하에 숨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 뿐 아니라 유령회사를 통한 ICO(암호화폐공개)까지 시도했다면서, 북한이 합법적으로 보이는 방법을 통해 투자자들을 속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