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이더리움이 다른 블록체인과 경쟁에서 고전하면서 ‘베이스드 롤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더리움이 고전하는 이유는 네트워크가 혼잡해질수록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수수료가 비싸진다는 단점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롤업 기술이 등장했다. 이더리움 위에서 더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게 돕는다. 최근에는 기존 롤업의 한계를 극복한 ‘베이스드 롤업’이 주목받고 있다.
# 기존 롤업의 문제점, ‘중앙화’
블록체인 리서치 2077리서치에 따르면 롤업은 간단히 말해, 많은 트랜잭션을 하나로 묶어 이더리움 메인 블록체인(L1)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L1의 혼잡을 줄이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롤업의 문제는 ‘중앙화’다. 대부분의 롤업이 ‘시퀀서’라는 중앙 시스템을 이용해 트랜잭션 순서를 정하는데, 이 방식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다.
– 검열 위험: 중앙화된 시퀀서가 특정 트랜잭션을 처리하지 않을 가능성.
– 단일 장애 지점: 시퀀서가 멈추면 롤업도 멈춘다.
– 수익 독점: 중앙화된 시퀀서가 거래 순위를 조정하는 등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익(MEV, 최대 추출 가능 가치)을 독점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중앙화된 시퀀서를 대체할 새로운 방식을 연구해왔다. 그 결과가 바로 ‘베이스드 롤업’이다.
# ‘베이스드 롤업’은 어떻게 다른가?
베이스드 롤업은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꾼다. 기존 롤업이 중앙 시퀀서를 사용했다면, 베이스드 롤업은 이더리움 메인 블록체인의 검증자(validator)를 활용한다. 이를 ‘베이스드 시퀀싱’이라고 한다. 간단히 말해, 트랜잭션을 중앙에서 처리하는 대신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직접 순서를 정해준다.
이 방식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검열 저항 강화: 트랜잭션이 이더리움 검증자에 의해 처리되기 때문에, 중앙에서 검열할 수 없다.
– 단일 장애 지점 제거: 롤업이 네트워크 전체에 분산되어 있어 특정 기관이 중단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 수익 공유: 트랜잭션 수수료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롤업 사이에 공유돼, 이더리움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베이스드 롤업의 구조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트랜잭션 처리 과정에서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사용자가 트랜잭션을 요청하면, 이 트랜잭션은 이더리움 검증자에게 전달된다. 검증자는 이 트랜잭션을 포함한 새로운 블록을 생성해 이더리움 메인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기본 수수료 외에 검증자를 위한 우선 처리 비용(팁)을 지불한다.
이 과정 덕분에 트랜잭션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중간 단계가 줄어들어 수수료도 절감된다. 또한, 데이터는 이더리움 메인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높은 보안성을 유지할 수 있다.
# ‘베이스드 롤업’의 장점과 한계
장점
△ 이더리움의 보안과 네트워크 안정성을 그대로 이용
△ 중앙화된 시스템을 제거해 검열 저항성 강화
△ 간단한 구조로 트랜잭션 처리 비용 절감
△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협력해 생태계 전체에 이익 제공
한계
△ 이더리움 블록 공간에 의존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제한될 수 있음
△ 여전히 높은 가스비 문제
△ 이더리움 검증자가 트랜잭션 순서를 조작할 가능성(MEV)
베이스드 롤업은 기존 롤업의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보안 △탈중앙화 △효율성을 모두 강화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강하게 의존하기 때문에 여전히 확장성과 관련된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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